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논란이 일고 있다. 가상화 환경에서의 SW 라이선스 이해 부족으로 데스크톱 가상화(VDI)를 구축한 고객들과 SW 공급업체들 간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VDI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 및 기관에서는 필수적으로 SW 라이선스를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VDI 환경을 구축한 일부 대학 및 공공기관과 한글과컴퓨터가 라이선스 이슈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VDI 환경에서 한컴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 A고객사에 한글과컴퓨터가 별도의 `가상화 SW 라이선스`를 체결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문제의 시발점은 여기서 부터다. A고객사는 한컴이 가상화 환경에서의 라이선스가 별도로 존재하는지 미쳐 알지 못했다. 기존 한컴과 맺은 연간 사이트 라이선스(CLA)로 충분할 것이라 판단했다.
A고객사 관계자는 “VDI 구축 당시 관련 영업담당자와 개발자로부터 SW 라이선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미리 충분히 고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컴이 VDI 사업자 혹은 협력사에 이러한 라이선스 정책을 충분히 고지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VDI 환경을 구축한 포항공대, 울산과기대, 군산대 등 많은 대학들이 별도의 가상화된 SW 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고 있다. 라이선스가 존재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미 한컴과 CL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CLA 계약은 `학교 내에서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한컴 측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이 같은 라이선스 정책을 만들어 제공해 왔다. 네트워크 서버 혹은 가상화 환경에서 한컴 오피스를 설치해 놓고, 이에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경우 `CLA 옵션`이라는 추가 계약을 해야 한다. 한컴에서는 이 라이선스를 `클라우드 서비스용` 라이선스라 부른다.
한컴 관계자는 “CLA 라이선스는 로컬 PC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계약 방식”이라며 “네트워크 서버 혹은 가상화 환경에서의 라이선스 정책을 고객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가상화 환경에서의 SW 라이선스 문제는 한컴 외에도 많은 SW 기업들도 해당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까지 복잡한 가상화 정책으로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초기에 만들었던 VECD(Virtual Enterprise Centralized Desktop) 정책을 폐지하고 소프트웨어보증(SA)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컴퓨터에 대해서만 VDA라는 라이선스를 신설하는 등 단순·완화했다.
업계 전문가는 “여전히 많은 SW기업들이 디바이스 대수로 라이선스를 발급할지, 사용자 기반으로 할지, 동시에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과의 합의를 통한 명확한 SW 정책을 취해야 고객이탈 없이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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