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이 `1380`을 외친 이유는…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0여명에 달하는 청중들에게 “크게 외쳐달라”며 `1, 3, 8, 0`을 선창했다. 산업부가 구축한 자유무역협정(FTA) 종합 콜센터 1380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윤상직 장관이 `1380`을 외친 이유는…

윤 장관은 이날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 `FTA 시대 경영과 정부의 FTA 활용 촉진 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른 시각이었지만 300여 중소기업·기관 대표와 임원들이 나와 윤 장관 강연에 귀기울였다.

강연 도중 윤 장관이 FTA 활용 촉진 정책을 소개하며 지난 6월 말 개통한 FTA 콜센터 1380을 예로 들었다. 윤 장관이 청중에게 1380을 알거나 들어본 적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예상 외로 반응은 저조했다. 300여명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의 참석자만 손을 들었다.

윤 장관은 “진짜 모르나요. 7월 2~3주차에 인지율을 체크해보니 20% 정도 됐는데 (참석자들이) 손을 드는 것을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제발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평소 FTA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관심이 많았던 윤 장관이었기에 애써 구축한 콜센터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자 실망감이 더욱 컸다.

윤 장관은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직접 전화기의 1380 번호 위치를 설명하며 청중들의 1380 제창을 유도했다. 강연 말미에도 “영업비밀처럼 혼자 알지 말고 (주변에) 얘기해달라”며 다시한번 1380을 홍보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단순 발표를 넘어 현장에 전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지 보여준 자리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