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두 자릿수 직원을 뽑는 데 무려 지원자가 1만100명이 몰렸다. 서울 소재 대기업 얘기가 아니다. 판교에 위치한 SW업체 마이다스아이티 사례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공개채용 지원자 수가 매년 늘고 있다”며 “지원자는 2011년 4000명, 지난해 6800명을 기록했고 올해 1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아이티·티맥스소프트·제니퍼소프트 등 우수한 기술과 복지 체계,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춘 기업의 입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D 업종으로까지 불리며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대다수 중견·중소 SW기업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매년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마이다스아이티는 올해 처음으로 지원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직원수(약 300명)와 매출(지난해 약 777억원) 등 기업 규모, 일반 소비자는 잘 모르는 기업용 SW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인기 비결은 우수한 복지와 적극적인 인재 확보 노력에 있다. 무료 호텔식 뷔페 식사와 낮잠 시간 제공 등 독특한 복지 체계를 갖췄다. 채용 전담팀을 구성해 지방까지 직접 방문하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영철학이 자연스럽게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수한 복지로 유명세를 탄 제니퍼소프트도 비슷한 사례다. 최근 글로벌마케터(1명) 채용공고를 낸 이후 경쟁률이 대기업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때 경쟁률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이색적인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학력·나이·성별 등 채용 기준을 없애고 오직 자신의 삶과 의지를 담은 논술 과제로 평가했다.
제니퍼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마케터의 역량은 학력·나이가 아닌 자신에 대한 명확한 깨달음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원자가 많이 몰린 데에는 우수한 복지도 한몫 했겠지만 직원의 행복과 열정을 우선시 하는 경영철학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에는 올해 국내외 최고의 대학교·대학원 졸업자와 해외 유수 정보기술(IT) 업체 경력자들이 대거 몰렸다. 많은 연구원들이 `우수한 기술`을 최우선시 하는 기업 분위기에 이끌렸다는 분석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주거·식사 등 연구원을 위해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한국에서 SW 개발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우수한 인력이 올해 유난히 많이 몰렸다”며 “SW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