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2의 공급이 원활치 못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또 나왔다. 공급 차질에 대한 루머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번엔 팀 쿡 애플 CEO가 공식석상에서 직접 한 말이라 그 무게가 다르다.
팀 쿡은 28일(현지시각) 있었던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장에서 아이패드 미니2의 배송이 11월 말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파악이 가능하지만 수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몰릴 경우 공급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팀 쿡 CEO는 또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의 선전으로 대단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제품의 원활한 공급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기대가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가 “아이패드 크리스마스”라고 표현한 쇼핑 시즌을, 정작 소비자들은 아이패드 없이 보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보도한 해외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아이패드 미니의 공급 차질 외에도 악재가 또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패드 판매가 작년에 비해 그다지 늘지 않은 반면 경쟁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 시장점유율을 뺏겼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까지 60%의 태블릿 PC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2%로 내려앉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75억달러(약 8조)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었지만, 회계연도 전체 순익은 370억달러(약 39조3000억원)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팀 쿡 CEO는 “새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연말 쇼핑 시즌에 집중 판매된다”며 “4분기가 애플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