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한류 `K-테크브랜드`]<3>`실감나는 디지털` 스마트미디어플랫폼서비스, 디지털홀로그래피

스마트미디어 플랫폼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고화질 N스크린 서비스
스마트미디어 플랫폼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고화질 N스크린 서비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래에서 온 사나이`에는 홀로그램 비서가 등장해 주인공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할 때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세상을 꿈꿔왔다.

영상을 생생한 현실로 만들어 주는 `실감 미디어`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감 미디어는 단지 디스플레이 영상을 3차원으로 바꾸거나 해상도를 높이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에 걸맞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해 적절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센싱 기술과 빅데이터 관리 기술도 필요하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실감나는 2·3차원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요소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시간·공간 제약 없이 3D 홀로그램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반 기술이 하나하나 완성돼 가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경험(UX), 디지털 영상 전송 기술, 미디어 저장 기술, 3D 재생 기술, 초고선명(UHD) 콘텐츠 전송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의 총합체다. N스크린에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스마트 기기가 놓여 있는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다. 소음이 있는지, 추운지 더운지, 시청자의 기분은 어떤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콘텐츠를 조절해준다. 윤명현 KETI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장은 “이런 기술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각각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부터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업체인 가온미디어와 공동으로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3차원 홀로그래피 영상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수 안경 없이 3차원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재현하는 게 목표다. 실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KETI가 개발한 `홀로그램 프린팅` 기술은 어플리컴에 제공돼 3D 광고 시스템으로 응용되고 있다. 입체 그림을 다각도로 촬영한 뒤 디스플레이의 각 화소별로 데이터를 집적 시키면 평면 화면이 사람 눈에는 3D 화면으로 보인다. 전후좌우 어떤 각도에서 봐도 입체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지도를 3D로 구현하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실감미디어 소프트웨어는 2D·3D 영상처리 시스템, 미디어 플랫폼, 체험형 가상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해 내년까지 1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르꼬네상스가 펴낸 보고서는 홀로그래피 기술 역시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3%씩 성장해 2020년에는 350억달러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실감미디어 시장에서 한국의 스마트 기기는 세계적 기술력을 뽐내지만 서비스·콘텐츠·플랫폼·SW 전 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평가다. 초기부터 지식재산권(IP)을 확보, 국제 표준화 작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콘텐츠 제작사, 기술 연구소, 서비스 제공업체 간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정부 차원의 핵심 원천기술 개발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