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스마트와치가 수 개월 내로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개발은 거의 마무리됐고, 대량 생산을 위한 아시아 제조업체들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타이페이 발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음성 인식 개인 비서 ‘구글 나우’가 핵심 기능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구글은 스마트와치의 활용성 확대와 배터리 효율 향상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기어 등 기존에 나온 제품들은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할 만큼 배터리 효율이 낮고, 가격에 비해 기능도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위치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로 활용성을 높이고, 배터리에 대한 불만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이 스마트와치 양산을 시작하면 두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우선 구글 글래스에 이어 스마트와치까지 출시하면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군을 확장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윈도, iOS에 맞서 1위 운용체계(OS)를 지켜내는 길이기도 하다.
실제 IT공룡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웨어러블 시장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은 가장 먼저 스마트와치를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안경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팀 쿡 CEO가 웨어러블 컴퓨터를 “핵심적인 분야”로 지목한 가운데 애플의 아이와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구글 글래스와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안경 시제품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