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조업과 글로벌 소재 기업의 적극적인 기술 교류를 위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 규모의 킨텍스 그랜드볼룸이 가득찰 정도로 참석자들이 몰렸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에서 900여명이 참가했고 연구소·대학 등에서 100명가량이 방문했다.
코닝, 3M, 다우케미칼, 머크, 에보닉, 스미토모화학, 바스프, 후루야메탈 등 세계 유수의 소재기업 최고기술자들이 직접 강연에 나선 만큼 뜨거운 호응으로 열기를 더했다. 한 참가자는 “지금까지 개별 소재 관련 학회나 강연이 많이 있었지만 그 분야 사람들만 모여 논의하는 자리라 오히려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기 어려웠다”며 “글로벌 소재 테크 페어 같은 자리에서 다양한 소재를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연에서는 기초 재료부터 첨단 소재,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전 공정에 걸친 소재 기술 발전상을 볼 수 있었다.
강연이 끝난 직후 1 대 1 상담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별도 부스에도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거나 협업을 원하는 기업체 관계자들이 북적였다.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 CTO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다른 소재 업체의 강점을 찾고 협력을 꾀할 수 있는 자리였다. 스마트 기기,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 제조업이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고 자동차 역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만큼 자사 기술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9일 저녁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네트워킹 만찬에서 만난 강연자와 업체 관계자, 산업부 PD 등 30여명은 탄소섬유, 금속, 각종 필름과 접착제, 코팅재, 레진 등 다양한 소재 기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정책 제언도 나왔다.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이 정부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원천 기술과 시장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과 지속 성장에 관한 노하우도 적극적으로 나눴다. 스미토모화학은 건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위험성 연구를 진행 중이고, 바스프 역시 공정 개발과 동시에 폐기물을 줄이는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전자재료사업본부 사장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