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수출 다시 활기…작년 대비 9.6%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정보통신(IT)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IT 수출액은 99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증가율(1.3%)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무역흑자도 작년보다 65억달러 증가한 506억달러를 기록, 자동차(459억달러)를 밀어내고 수위를 차지했다.

IT 부품 수출증가율(11.1%)이 완성품(6.2%)의 두 배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IT 전체 수출 가운데 부품 비중은 2008년 66%에서 올해 1∼8월에는 83%로 뛰었다. IT 무역수지 흑자에서의 부품 비중도 49.2%에서 82.8%로 급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통신기기·인쇄회로기판 등이 올해 IT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362억달러)는 메모리와 시스템이 균형을 이루면서 수출 구조가 고도화됐고, 2위 품목인 디스플레이(214억달러)의 경우 TV·모니터용 수출 비중은 하락한 반면 휴대전화·태블릿PC용 비중은 증가했다.

휴대전화는 부품 수출(48.3%)이 완성품 수출(51.7%)에 거의 근접했는데, 모바일용 반도체·액정디스플레이 등이 별도 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부품 수출이 완성품 수출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349억달러(39.9%)로 가장 비중이 컸고, 홍콩 109억달러(12.5%), 미국 88억달러(10%), 베트남 45억달러(5.1%), 싱가포르 41억달러(4.7%), 일본 37억달러(4.2%), 대만 34억달러(3.9%) 등이었다.

중국·홍콩·베트남·싱가포르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은 증가한 반면, 미국·대만·일본 등은 감소세였다.

국제무역연구원은 IT산업의 수출 호조세가 내년에도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휴대전화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인쇄회로기판 부품의 경우 일본과 대만에 대한 적자 폭이 점차 확대하고 있어 적자 구조 해소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