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모바일 데이터, 표준화된 공통 통계가 필요하다

모바일 트래픽 조사 믿을 수 있나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이나 IPTV, 디지털 케이블 TV의 VoD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기존 TV 시청률 조사 방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방송계에 한창이다.

젊은층이 온라인 동영상으로 빠져나가면서 TV 시청률에는 중장년층이 과다 반영되는 결과도 나온다. 모바일과 인터넷, 기존 TV 등을 종합한 통합 시청률 산정 방식이 필요해졌다.

인터넷 역시 모바일 인터넷 확산과 스마트 기기 보급, N스크린 일상화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한 통합 트래픽 조사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쇄 매체가 ABC 부수 조사 등을 통해 매체 환경 조사를 하듯 인터넷 업계도 공통의 표준 데이터 측정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다 정확하면서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새 측정 기술 개발도 과제다.

[이슈분석]모바일 데이터, 표준화된 공통 통계가 필요하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현재는 각 조사 회사가 개별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측정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상황인데, 빠르게 융·복합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따라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미디어 업계 전체가 표준 통계 측정을 추진하는 일종의 민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가 작은 것도 문제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시청률이나 인터넷 트래픽 조사는 결국 광고주의 필요에 따른 것인데, 우리나라는 미디어 시장 규모가 작아 데이터 조사에 대한 투자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패널 유지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기업에 자사 앱의 사용자와 방문 횟수, 구동 횟수, 사용 행태 등을 분석해 보여주고 적절한 프로모션 전략을 제시하는 모바일 앱 분석 도구도 주목받고 있다. 자사 앱이 얼마나 어떻게 쓰이는지, 사용자가 많이 쓰거나 사용을 중단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고 제시해 앱 수명 연장과 수익 확대에 활용 가능하다.

해외 솔루션으로는 플러리나 앱애니 등이 널리 쓰인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스라엘 앱 분석 업체 오나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이 세계 스마트폰 단말기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국가로 발돋움하면서 한국 시장 분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앱 분석 솔루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파이브락스와 티엔케이팩토리 등이 모바일 분석 솔루션을 내놓았다. 파이브락스는 모바일 게임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마케팅, 운영 기능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서비스다.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 게임 기업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티엔케이팩토리의 T-MAT도 유입경로별 실시간 신규 가입자, 사용 현황, 재방문율과 체류시간 등 모바일 앱 운영과 수익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한다.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연계해 운영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