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카드` 열풍이 번지고 있다. 좁은 모바일 기기 화면에 맞춰 서비스를 카드형으로 디자인해 다양한 정보를 보기 좋게 전하기 위해서다.
최근 네이버가 네이버 모바일 앱을 카드형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을 비롯해 구글과 트위터, 에버노트 등 국내외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카드 모양 디자인에 다양한 콘텐츠를 얹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풍부한 정보를 담기 적합한 디자인 형태로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카드 모양의 판 위에 콘텐츠를 얹어 깔끔하게 보여주는 카드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콘텐츠 하나가 단독으로 얹혀진 카드를 선택하면 해당 콘텐츠로 바로 넘어가게 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뉴스나 연예, 스포츠 등 콘텐츠 탭도 각 주제별로 하나의 카드로 묶었다.
화면 상단에 있던 네이버미(Me)나 메일 등 복잡한 메뉴는 없애고 검색창만 남겨 단순함을 더했다. 기존 메뉴는 화면 왼쪽 하단 메뉴 버튼을 누르면 나오게 만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단의 콘텐츠 탭을 누르기보다는 화면을 좌우로 넘겨가며 보는 사용자가 많았고,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시원하게 보고 보여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작년 스마트폰 개인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에 교통과 날씨 정보 등을 개별 카드에 담아 보여주는 카드 UI를 도입했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에 맞게 일정이나 교통편, 날씨, 스포츠, 주식 등 다양한 정보를 전해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모바일 화면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각 주제별 정보를 카드에 담아 보여주고, 터치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트위터와 에버노트도 카드 디자인을 잇달아 채택했다. 트위터는 140자의 한계를 벗어나 트윗 속 링크에 포함된 사진과 동영상, 기사 요약 등을 함께 보여주는 `트위터 카드`를 선보였다. 풍부한 콘텐츠로 트윗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앱 설치 유도나 광고도 가능하다.
에버노트는 최근 PC용 클라이언트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카드 디자인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가 담긴 목록 형태로 노트를 표시해 간편하게 훑어볼 수 있고, 사진 등 이미지도 보기 좋게 표시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