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트위터 대학(Twitter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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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의 꽃은 `엔지니어`다. 우수한 엔지니어 없는 IT기업의 성공은 상상하기 힘들다. 트위터는 IT기업의 본질에 충실한 회사다. 지난 8월 선보인 `트위터 대학` 프로젝트는 이 회사가 엔지니어 투자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트위터 대학은 자사 엔지니어에게 개인별 맞춤 기술교육을 제공해 최고의 개발 군단을 양성해낸다. 교육 콘텐츠 일부를 외부에 공개해 예비 엔지니어를 위한 교육모델 개발에도 기여한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트위터 대학(Twitter University)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트위터 대학(Twitter University)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트위터 대학(Twitter University)

◇맞춤 교육으로 최고를 키워낸다=트위터 대학은 엔지니어에게 다양한 기술 언어를 가르치되 개인의 역량 수준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자바, HTML5, 스칼라, 파이톤, 하둡, 제이쿼리 등 웹과 모바일 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주요 언어를 가르친다.

트위터의 기존 교육 프로그램은 자바 버추얼 언어 기반의 모바일 시스템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교육 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 개편했다. 그동안 트위터는 `iOS 부트캠프`, `JVM 펀더멘털`, `스칼라 스쿨` 등의 교육 코스를 제공해 왔다.

새 교육 코스의 대부분은 트위터 내부 엔지니어가 개발하고 직접 가르친다. 프로젝트 진행이나 일부 코스는 최근 트위터가 인수한 기술교육 전문기업 마라카나가 맡지만 보다 깊이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래밍 주제는 내부 인력이 선정한다고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프라이 트위터 엔지니어링 총괄 선임 부사장은 “엔지니어 성장에 도움을 주려면 그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코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위터 대학은 바로 그런 수요에 부응하는 프로젝트로, 트위터는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 기업에게 전문성을 키우고 시장 지배력에 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기본 요소”라며 “트위터 대학은 우리 조직 생동감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마라카나 인수로 `시너지`…보상도 확실하게= 트위터가 인수한 기술교육 전문기업 마라카나는 트위터 대학이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자양분이다. 마라카나는 설립 이래 12년간 10만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가르쳤다. 마라카나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약 500만명을 합하면 지금의 IT업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엔지니어를 길러낸 엔지니어 양성소다.

이 회사는 인수된 후에도 기술 교육 코스 일부를 개발해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트위터를 위해 사용한다. 마라카나의 공동 창업자인 마르코와 사사 가르젠타는 `트위터 대학`의 컨셉트에 감명받아 협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지니어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이들을 양성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트위터의 노력은 이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뉴서클`을 배출하는 결실도 맺었다.

트위터 엔지니어들의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특히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엔지니어 가운데는 지난해 연봉 1000만달러(약 106억원)를 받은 사례도 있다. 확실한 보상과 함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트위터가 10만 엔지니어 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프라이 트위터 엔지니어링 총괄은 트위터 대학을 `교육의 미래`라고 칭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까운 미래에는 여타 IT기업과 일반 교육기관이 트위터 대학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코스에 강사로 참여하는 엔지니어는 트위터 내부에서도 실력 있는 인재”라며 “서로 가르치고 묻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이들의 역량 향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내부 혁신, 사회공헌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트위터 대학은 그 자체로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이 지역 10만 엔지니어들을 키우는데 공을 세운 트위터는 엔지니어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트위터 대학 강사 엔지니어진은 샌프란시스코 내 각종 기술 관련 행사에 초청돼 트위터 대외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트위터 대학의 일부 교육코스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일반에 공개된다. 예비 엔지니어나 업계 종사자를 위한 일종의 사회 공헌이다.

지난 2006년 설립한 트위터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한 때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위기를 딛고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이 회사는 기술 기업이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본질적인 요소인 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위터 기업개요

인수합병(M&A) 현황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