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테스트(uTest)는 공식 출시 전 앱을 테스트하고 평가하는 서비스다. 기능이나 보안, 지약 등 다양한 항목에 따른 테스트로 오류를 확인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점검한다. 같은 분야의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수준을 알려준다. 2008년 창업해 현재까지 약 3만개의 앱을 테스트했다. 전 세계 190개 국가에서 패널 1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1950만달러(약 207억원), 현재까지 투자 유치는 3780만달러(약 400억원)에 이른다.
![유테스트 서비스 페이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04/493376_20131104112601_133_0001.jpg)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서비스를 좀 더 소개해 준다면.
▲임지훈(케이큐브벤처스 대표)=앱 테스트를 대행하는 기업이다.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는지, 접속자가 몰렸을 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특정 지역에서 어떤 시장 반응이 나오는지 등을 점검한다. 전문성이 필요한 보안 테스트는 내부 팀이 진행하고 나머지는 일반 패널을 활용한다. 테스트에 참가한 패널에겐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일반 회사에서 실시하는 품질관리(QA)와 설문조사를 함께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정진욱=유테스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임지훈=존재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서비스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바로 창업이다. 현재 무수히 많은 앱이 나와 있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온다. 제대로 된 시장 반응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앱을 출시하는 게 모든 개발사의 고민이다. 이 고민은 새로운 기회다. 스마트폰 초기에는 오류를 발견해도 사용자가 이해하면서 썼지만 지금은 아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다 한두 번 오류가 나오면 바로 지운다. 괜찮은 대체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유테스트 성공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이 소위 말해 `섹시한` 아이템으로만 창업하려 한다. 유테스트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서비스는 아니다. 혹자는 앱 테스트 대행이 무슨 혁신이냐며 우습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테스트는 성공을 향해 뚜렷이 나아가고 있다. 꾸준한 데이터 분석과 경험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었다. 더구나 고객에게 돈을 받으며 쌓은 장벽이다. 내공이 깊어질수록 후발 주자와 격차는 커진다. 누구나 겪는 고민을 꾸준히 해결하면 낮은 기술력으로도 높은 장벽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테스트가 말해준다.
-정진욱=유테스트가 쌓은 경험과 데이터가 높은 진입장벽이 되는 이유는.
▲임지훈=앱을 테스트하고 단순 지표만 주는 것은 가치가 낮다. 유테스트는 경험과 데이터를 더해 정보 가치를 높인다. 다른 서비스는 `앱 터치 반응속도 0.5초`, 이걸로 끝이다. 유테스트는 `카테고리 내 다른 서비스 반응시간 평균 0.7초. 사용자가 느리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간 평균 0.6초. 반응속도 양호`란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시간이 쌓은 경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해석이다. 업력이 짧은 기업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데이터가 생기고 장벽은 더욱 높아진다.
-정진욱=보통 기업이라면 앱을 테스트하는 팀이 있지 않나. 유테이스를 써야 할 이유는.
▲임지훈=그렇지 않다. 작은 기업은 앱을 만들고 아는 사람에게 알음알음 테스트를 부탁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문제가 생긴다. 지인들은 아무래도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모집단도 편중돼 있다. 주로 같은 IT업계 사람들인데 이들은 절대 평균이 아니다. 50대 장년층도 쉽게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테스트 구체성과 완결성도 부족하다. 대기업도 모바일 게임업체가 아니라면 앱 출시 빈도가 높지 않다. 별도 팀을 꾸리는 것보다 유테스트 같은 업체에 외주를 주는 편이 낫다.
-정진욱=미국은 앱 개발사가 많아 수요가 충분하다. 국내도 그럴까.
▲임지훈=국내에서도 충분히 먹고는 산다. 하지만 부족하다.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 국내에서 좋은 평판을 쌓으면 기회가 생긴다. 많은 해외 기업이 아시아에 진출하며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선택한다.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할 업체를 물색하는 수요도 많다. 이들이 원하는 건 단순히 서비스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한국 시장 반응과 다른 서비스 대비 경쟁력 등이 필요하다.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국내 서비스의 현지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정진욱=아시아를 목표로 하려면 패널이 있어야 한다. 외국에서 서비스 하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B2B모델이다.
▲임지훈=패널 모으기는 어렵지 않다. 어차피 패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광고 보고 리워드 챙기는 것보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즐기며 돈도 번다는 콘셉트로 접근하면 된다. 해외 진출은 B2B보다 B2C가 더 어렵다. 각국 앱스토어가 열려 있어 해당 언어로 번역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문화가 다르고 고객에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에 반해 B2B는 명확하다. 실적과 좋은 평판만 있으면 충분히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정진욱=유테스트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 주의할 점은.
▲임지훈=초기에 의미 있는 평판을 쌓아야 한다. 진짜 의미 있는 앱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해 테스트했다는 소문이 나야 한다. 처음에는 무료로라도 이런 업체 잡아서 테스트를 해줘야 한다. 스타트업보다는 큰 기업 앱이면 좋다. 결국은 평판 비즈니스다. 초기에 돈을 까먹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사례를 늘려야 한다. 유테스트도 그렇게 성장했다.
-정진욱=유테스트의 성장 가능성은.
▲임지훈=충분히 기업공개가 가능하다고 본다. 숫자가 증명한다. 매년 100%씩 성장한다. 앞서 말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서비스와 격차가 벌어진다. 쌓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벤치마킹 테스트와 컨설팅 등으로 수익모델을 확대할 거다.
-정진욱=유테스트 같은 팀에 투자할 생각은.
▲임지훈=팀 구성이 중요하다. 패널을 모아 의미 있는 데이터와 경험을 쌓을 때까지 앱 테스트를 반복하는 건 쉽게 말해 노가다다. 이런 일을 묵묵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알릴 전투력 높은 멤버도 있어야 한다.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다. 이런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라면 투자 확률은 70% 이상이다.
-정진욱=유테스트에서 배울 점은.
▲임지훈=얘기한 대로다. 특별한 것만 찾지 말자. 특별하지 않은 걸 특별하게 만드는 게 사람 혁신이다.
임지훈 대표가 평가한 유테스트
유테스트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