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에발손 에릭슨 CTO "주파수 석유보다 부족, 보안 관련 각국 거버넌스 제시 필요”

“앞으로 주파수가 석유보다 부족한 시대가 옵니다. 경제적으로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정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울프 에발손 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향후 2년 내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가상화하는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망을 비롯해 유·무선 전반에서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울프 에발손 에릭슨 CTO
울프 에발손 에릭슨 CTO

에발손 CTO는 미래 통신에서 기술 진보보다 중요한 것이 통신사와 국가 차원 거버넌스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이를 적절히 이용할 능력을 국가, 통신사 등 망 운용 주체가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통신사는 얼마나 원가를 절감해가며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지, 또 국가는 주파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같은 (거시적인) 차원의 고민을 지금보다 더 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 간 도·감청도 정부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발손 CTO는 “안정성은 미래 통신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이동통신 인프라 공급사들이 고도화된 기술을 가졌고 통신사 운영 능력도 날로 진보하는 만큼, 각국은 정부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를 활용할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망을 누가, 얼마나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지 기준을 국가가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규제 당국의 일이 정말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획득하기 위한 통신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IP화된 네트워크가 온갖 정보를 나르며 보안 등 민감한 이슈가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에발손 CTO는 최근 국내에서 화웨이가 에릭슨을 제치고 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에 진입한 상황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쟁사 관련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우리는 2위 사업자(화웨이)와 세계 무선시장에서 점유율이 2배 정도 차이난다”며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도쿄(일본)=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