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케이블방송사, 지상파 방송사 등이 급부상하는 모바일 방송시장 주도권을 놓고 대격돌한다.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서비스와 특화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스마트 기기 보급 보편화로 커지고 있는 N스크린 이용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방송 소비 패러다임이 유선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다 모바일 방송은 점유율 규제에서 자유로워 `모바일 러시`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가 IPTV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IPTV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CJ헬로비전, 현대HCN 등 케이블사업자도 유무선 연동 방송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CJ헬로비전은 내년 상반기에 케이블 헬로TV와 N스크린 티빙을 결합한 멀티 스크린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CJ헬로비전 티빙 유무료 가입자는 570만명이다. 현대HCN은 케이블 프리미엄 채널 가입자가 모바일 에브리온TV에서 프리미엄 채널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케이블 사업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통신사가 IPTV와 모바일 방송을 연동한 융·복합 서비스로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융·복합 서비스 U+HDTV로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다. SK계열은 Btv 모바일이 140만명, 호핀이 420만명에 달한다. KT도 올레TV모바일 가입자 수가 260만명으로 매월 3~7%씩 수직 상승 중이다.
케이블 방송사업자도 융·복합 방송서비스에 가세하면 플랫폼 경계가 사라진 가입자 유치전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료방송업계는 최근 국회 법률 개정이 발의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규제가 시행되면 규제 대상이 아닌 모바일 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대하는 `플랜B`를 기획 중이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모바일용 지상파 콘텐츠를 수급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실시간 지상파 프로그램을 모바일 IPTV에서 송출하고 있다. SK와 LG유플러스도 서둘러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고 데이터 특화요금제를 내놓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독자 N스크린 플랫폼의 다국어 시청자 확대로 대응전략을 수립 중이다.
KBS는 모바일 `K플레이어`에서 7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한편 연내 다문화 가정 모바일 이용자를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 국어 자막도 넣는다.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모바일 TV는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뛰어나다”며 “당장 수익이 나는 분야는 아니지만 향후 IPTV처럼 광고, 커머스 등을 붙여 수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방송 시청자가 특정 연령에 집중돼 명확한 대상을 설정하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상파 관계자는 “지금 모바일 TV는 TV가 없는 가구를 겨냥한 틈새 시장”이라며 “20·30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주 타깃으로 무한정 커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도 “모바일 N스크린 서비스의 콘텐츠가 영화, 지상파 등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데이터 소모가 많은 10~30대 등 정확한 타깃 층을 잡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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