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의 개그 코너 중에 `네 가지 없는 네 남자 이야기`를 즐겨 보곤 했다. 네 명의 개그맨이 등장해 세상 사람들은 외모나 돈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만, 자신들은 결코 그런 관점에서 평가받고 싶지 않다며 약점을 장점으로 바꿔 엉뚱하면서도 다소 우격다짐 식으로 표현해 웃음이 터지곤 했다.
![[미래포럼]창조경제, 가치실현으로 구체화돼야 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311/493943_20131105131355_551_0001.jpg)
나는 30대에 창업을 하고서 많은 노력을 해 봤으나 결국 사업에 실패하고 무너졌을 때 좌절감보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그 결과 공학도 출신이라 마케팅과 영업력에 부족함을 발견했다. 이후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틈나는 대로 경영 관련 이론들도 학습했다. 특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내용으로 4P 이론이 있다는 것도 그 무렵 알았다.
4P란 제품(Product)을 선택하고 알맞은 시장에 유통(Place)시키기 위해 적합한 가격(Price)으로 판매를 촉진(Promotion)하는 일련의 전략을 의미한다. 이 이론은 산업사회부터 제품을 제조 공급하는 측면에서 요긴하게 적용했고 아직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4P, 즉 서비스 처리 과정(Processes)을 어떤 사람(People)에게 어떤 체계(Platform)와 정책(Policy)으로 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내용으로 개편 소개돼 공감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제품 중심의 4P보다 고객 중심의 4C 이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4C란 어떤 고객(Customer)들에게 얼마의 비용(Cost)으로 편리(Convenience)하게 제공할지를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Communication)하자는 것이다. 마케팅 대상을 제품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근 지식서비스 산업 환경에서는 사회·문화 경제 모든 변화가 글로벌로 매우 빠르게 동시에 반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또 다른 4V 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것은 고객에게 합당한 신뢰(Validity)를 주고 이론보다는 현장(Venue)에서 구체적인 희망(Vision)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가치(Value)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다.
나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학위 논문을 발표할 때 다양한(Variety) 정형, 비정형 데이터의 크기(Volume)와 처리하는 속도(Velocity) 관점에서 빅데이터 개념을 기술했다. 그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적 관점의 빅데이터 처리와 시스템 구현을 통해 어떻게 더욱 유용한 사회 효용 가치(Value)를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즉, 스마트시대를 넘어 소셜과 모바일 환경에서 새로운 산업 기회라고 여기는 빅데이터 시대에서도 4V 개념이 있고 여기서도 가치(Value) 창출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4P-4C-4V로 제시되는 각 전략과 실천 이론들은 시대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기업가 행동으로부터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세운 창조경제론이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 정권 초기에는 창조경제론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해석으로 분분한 의견이 오갔다면, 이젠 구체적으로 각 부처가 내놓은 실천 전략과 방안에 대해 이견이 많다. 이 시점에 나는 창조경제의 구체적 결과도 가치(Value) 실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국민에게 행복이라는 희망 아래 창조화란 전략을 수립하고 그 실천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정책 실효성으로 얼마나 가치가 산출되는지를 항상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앞서 개그프로그램 중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또 다른 코너처럼 몇 년 뒤 현 정권의 치적으로 창조경제 가치 실현에 감동한 국민들이 감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상권 동남TDS 사장 skchun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