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리조나에 부품 공장 설립…`메이드 인 USA` 대열 동참

애플은 애리조나 메사에 새로 부품 생산 공장을 짓고 직원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오바마 정부가 강조하는 `메이드 인 USA` 대열에 애플도 동참한 셈이다.

애플, 애리조나에 부품 공장 설립…`메이드 인 USA` 대열 동참

크리스틴 휴젯 애플 대변인은 성명에서 “애리조나에 부품 생산 공장 설립으로 미국 내 생산설비를 확대하게 됐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지니어링과 제조, 건설 분야에서 2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공장은 애플 제품을 위한 부품 생산에 집중한다”며 “새 공장은 100% 신재생에너지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부품은 사파이어 글라스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현재 아이폰 카메라 렌즈 커버와 아이폰5S 홈버튼에 쓰인다. 향후 아이폰 앞면 전체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부품이다. 애플은 애리조나 공장 설립 건으로 GT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스와 5억7800만달러(약 6142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애플은 애리조나 공장에서 부품 생산은 물론이고 원가절감을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한다.

애플의 `메이드 인 USA` 확대는 오바마 정부의 고용창출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이다. 폭스콘 등 외국 하청업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온 애플은 어려운 미국의 경제 상황에서도 자국 고용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고용 확대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연내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한 맥프로를 선보인다. 애리조나 공장 설립은 자국민에게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메시지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