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통기업 테스코가 안면 인식 디지털 광고판을 선보였다고 5일 BBC가 보도했다. 고객을 성별·연령별로 구분해 맞춤 광고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테스코는 주요소 내 편의점에 안면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가 달린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판을 설치했다. 카메라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해 광고를 자동 노출한다. 광고판은 매장 카운터 앞에 설치돼 고객이 계산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광고를 보게 만든다. 테스코는 영국 내 450개 주유소 매장에 이 광고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카메라가 고객의 성별을 파악하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온다면 십중팔구 여자다. 야구 모자를 쓰고 운동복을 입었다면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얼굴의 윤곽과 길이, 비율 등을 고려해 남녀를 구분한다. 테스코는 남자는 95%, 여자는 87%의 확률의 정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연령 구분은 좀 더 정교한 알고리듬을 활용하지만 공개를 거부했다.
안면 인식 광고판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우려에는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테스코는 “새 광고판은 신원 확인을 위해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기존 안면 인식 기술과 다르다”며 “고객 얼굴의 생김을 대략적으로 탐지할 뿐 어떠한 이미지와 생체정보도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