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도 `초고선명(UHD)`으로 보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UHD TV 보급이 늦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5일 BBC는 넷플릭스가 자사 콘텐츠를 UHD 화질로 제공하기 위해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이용자는 내년부터 시험방송 사이트에서 UHD 영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차례 UHD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닐 헌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2년 내로 UHD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 회사가 내년에 UHD 영상 최대 공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의욕은 넘치지만 효과는 아직 단정짓기 어렵다. 북미나 유럽에 보급된 인터넷이 UHD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재생해 줄 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인터넷분야 애널리스트 리차드 브로튼은 “영국의 평균 인터넷 속도는 초당 7.6Mbps로 UHD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보려면 이보다 두 배는 빨라야 한다”며 “현재 20% 안팎의 영국 가정만 UHD 영상을 볼 수 있는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미국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UHD 화질을 제대로 재생할 TV의 보급이 더딘 점도 문제다. 결정적 원인은 가격이다. 파나소닉 65인치 LED UHD TV는 5500유로(약 789만원)에 달한다. 소니 제품 역시 5000유로(약 717만원) 선이다. 브로튼 애널리스트는 “UHD 생태계가 활성화의 가장 큰 관건은 TV 보급”이라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