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과학기지 건설 본 궤도

지난 88년 남극 세종기지 건설 이후 24년 만에 제2 남극 과학기지 건설이 본 궤도에 오른다.해양수산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의 2단계 공사를 담당할 150여명의 건설단 본진이 1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양수 해양산업정책관은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킹조지섬에 있어 대륙기반 연구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세종기지의 지리상 편중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고 남극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남극 제2기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건설단 본진은 1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한 뒤 15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해 건설지인 남극 테라노바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내년까지 1047억원을 들여 건설할 예정인 장보고 기지는 연면적 4458㎡ 규모로 생활동, 종합연구동, 다목적캡슐하우스, 정비동, 발전동 등 16개 건물을 갖춘다.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보급을 위한 접안시설은 남극의 해빙에 견딜 수 있도록 일반 부두와 달리 스테인리스로 보강할 예정이다. 겨울에는 15명, 여름에는 최대 60명까지 장보고 기지에 머물며 동남극 지역의 생태와 고층대기과학, 대륙붕지역 광물·수산 등 해양자원조사, 기후변화 등의 연구를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뤄진 1단계 공사는 주요건물의 기초공사, 철골설치, 외장패널 설치 등 외부공사 위주로 진행됐으며, 2단계 공사는 기지 외장공사와 내부 설비공사 위주로 진행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