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가 삶을 스마트하게 바꿀 것`

`아직 IT와 전자산업은 성숙하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성장 정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에 불가하다고 단정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 지속이 힘들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그는 모바일 부문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분야에 적극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가 삶을 스마트하게 바꿀 것`

권 부회장은 “고객의 수요에 맞는 스마트한 기기를 내놓으면 우리 산업 패러다임은 바뀌게 될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IT·전자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먹거리가 될 키워드로 웰니스(건강)·보안·안전 등을 꼽았다. 이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특히 고객은 가전과 IT의 결합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원격진료 등 모바일헬스 시장을 들었다. 권 부회장은 “50억달러 수준인 모바일헬스 시장이 2020년에는 20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기술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모바일·반도체·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작고 사용이 편리하면서 해상도가 뛰어난 휴대용 의료장비를 내놓을 것”이라며 “10년 안에 이 분야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가전산업에서 혁신이 부족했다면 삼성이 가전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트렌드를 보면 가전제품에 IT를 접목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미 가전과 IT 접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친환경 첨단 가전제품을 조만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홈의 잠재력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하드웨어·소프트웨어 모든 부문에서 역량을 갖춰 가정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업간(B2B) 사업도 강화한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분야는 B2B”라며 “IT 기기의 보안과 연결성(connectivity)을 높여 정부와 교육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CFO)은 시설, 연구개발(R&D), 특허, 마케팅, 인재육성, M&A 등 6대 핵심 역량에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0년부터 매년 200억달러 수준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R&D 투자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R&D인력도 2010년 5만명에서 지난 9월말 현재 9만명으로 늘었다고 이 사장은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전략 초점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보`에서 `신시장 창출`로 바꿔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D 투자 전략도 소프트웨어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소프트웨어 전문가 채용, 소프트웨어 센터 건립 등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또 “2020년 글로벌 5위 브랜드 도약을 위해 전 사업에 브랜드 철학을 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케팅 활동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체험기반의 인터랙티브 마케팅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소개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지역별 특화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로 2110억달러와 350억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배당률은 `올해 평균 주가의 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