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59>맹그로브,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서 숲을 이루는 나무

맹그로브라는 나무는 식물 중 유일한 태생종으로 나뭇가지의 가장자리에 생긴 새끼 나무가 바닷물에 떨어져서 번식한다. 줄기와 뿌리에서 많은 호흡근이 뻗고, 열매는 바닷물로 운반되지만 어떤 종은 나무에서 싹이 터서 50~60㎝ 자란 다음 떨어지는 것도 있다. 이러한 종류를 `태생식물(胎生植物)`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인 참고). 맹그로브는 주로 아열대와 열대 지방의 해안선 수면에서만 서식하며 현재까지 4과 12종이 알려져 있다.

맹그로브가 다른 나무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뿌리의 일부가 땅 위로 올라와 있다는 점이다. 맹그로브 나무는 뿌리로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상 뿌리의 일부가 문어다리처럼 수면 위로 노출돼 있다. 맹그로브는 네 개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여느 뿌리처럼 땅 밑으로 내려 줄기와 가지를 지탱해준다. 또 하나는 물 밖으로 뿌리를 드러내고 산소를 빨아들인다. 염해와 냉해처럼 염분은 식물에게 치명적이다. 그런데 맹그로브는 특수한 뿌리구조로 염분을 잘 견뎌낸다. 맹그로브는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에 몸에 축적된 소금기를 빼내는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뿌리는 옆으로 퍼져 나가면서 보조물을 붙잡고 맹그로브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가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늠름하게 잘 자라는 비결은 바로 평범하지 않는 뿌리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한 가지 특징, 바로 뿌리의 경쟁력이 성장 가능성을 결정한다. 맹그로브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맹그로브는 육지와 바다 사이의 경계에 서식하면서 육상과 수상의 경계를 잇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것이다. 맹그로브 숲은 물고기의 산란장이며, 새들의 놀이터이자, 박쥐와 꿀벌이 맹그로브 꽃에서 꿀을 얻는 공급원임과 동시에 원숭이와 사슴, 캥거루 등과 같은 포유류의 먹이 사냥터이다.

맹그로브 숲은 완벽한 하나의 생태계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