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정상, IT와 과학기술 협력 확대 합의

한국과 벨기에는 정보기술(IT)와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회담하고 호혜적 협력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개발 분야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콩고와 르완다, 베트남 등 제3국에서 협력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한국과 유럽연합(EU) FTA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 현재 연간 36억5000만달러 수준인 양국 간 교역과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이 강점을 가진 화학과 의약,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 협정체결 및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신설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정상회담을 계기로 솔베이 등 EU 역내 5개 일류기업이 우리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규모는 총 4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EU 과학자·기업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유럽의 과학자 및 벤처기업인과 간담회를 하고 창조경제 구현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유럽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IT 기술과 상용화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만큼, 한·EU 과학기술자간 교류와 협력으로 과학기술과 창조경제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을 계기로 오는 8일 `한·EU 혁신연구센터`를 열어 EU와 연구·개발(R&D) 협력 강화와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EU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벨기에를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