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무인 자동화` 속도 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무인 자동화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시생산에 돌입하고 내년 초부터 양산에 착수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 온 생산 라인 무인자동화 `구미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장비 구매의향서(LOI)를 발송했다. LOI에 이어 납품 계약이 체결되고 1~2개월에 걸쳐 장비 반입이 완료되는 다음 달 초중순이면 시험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다모델 전략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생산 자동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시험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구미 공장은 장비를 반입하고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연산 약 3000만~4000만대 규모의 초기 생산 라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미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일부 업무에만 인력을 투입해 생산 비용을 줄이고 속도는 높이는 전략이다. 사람 손을 없애 속도·수율·비용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일례로 카메라 모듈을 검사할 때 소켓을 기계가 끼우거나 부품을 가는 파더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면 제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불량이 다수 발생하거나 테스트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자동화라인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휴대폰 부품 모듈화, 하드웨어 플랫폼화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카메라모듈·디스플레이 등 부품 구성품만 바꿔 출시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4와 함께 다수 파생 모델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출시한 것도 어느 정도 플랫폼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구미 공장에서 일단 자동화 공정 개발을 완료하면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빙공단과 박닝성 옌퐁공단에 적용해 연간 약 3억~4억대 규모의 자동화 양산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 삼성전자가 공정 자동화도 속도를 붙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