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에 거는 기대

[전문가기고]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에 거는 기대

안전한 클라우드 이용과 관련 산업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제정에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네트워크로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하고 서비스 부하에 따라 실시간으로 확장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늘날 복잡하고 다변화된 환경에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기업 환경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대두됐다. 최근 몇 년간 고속 통신 기술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단말의 대중화가 데이터 폭증을 불러오며 I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작년보다 무려 40% 증가한 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2년 전 4억7000만대 규모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무서운 속도다. 이런 환경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은 투자 운영비 절감, 사업 리스크 감소, 적시 출시, 본업 경쟁력 집중 등의 효과를 수반한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의 클라우드 확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의 제정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 정부는 이미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으로 공공 분야 클라우드 확산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국가 정보화예산의 25%를 클라우드에 사용하고 활성화 전담 조직을 구성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마켓을 운영한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 2009년 `가스미가세키` 정책을 발표하며 클라우드를 활용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일본은 이 정책으로 오는 2015년까지 13개 중앙관청의 모든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지자체 대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국제적 움직임 속에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의 클라우드 활성화 기반 다지기는 우리나라 IT 산업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및 공공 분야에서는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인프라 혁신을 단행, 클라우드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최적화에 나선다. 가상환경 조성으로 자산의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관리 간소화 및 자동화로 효율성을 개선한다.

클라우드 시장은 전문 기업의 오랜 노력과 사용자의 인식 변화를 겪으며 개화기를 지나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정보로 바꿔 통찰력과 혁신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다양한 이점과 업계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클라우드 인프라의 안전성 및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표준 부족 또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레거시 인프라로부터의 전환에 따른 기회비용 및 정확한 투자편익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 차원의 산업 발전 촉진책이 제시된 만큼 이제 SI, 벤더, 솔루션 전문업체 등 각 분야 전문 기업들이 화답할 차례다. 우리나라 IT 특유의 저력이라면 충분히 이른 시일 내에 클라우드 도입 저해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다. 공공 시장에서 다양한 우수 도입 사례가 등장해 클라우드로의 여정을 계획하는 많은 IT 담당자들에게 효과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정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 his-ckyang@hy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