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12개사가 구조 조정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당국은 부실 확대를 조속히 차단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3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채권단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지난해 97개보다 15.5%(15개) 늘었다. 채권은행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상장사도 1개사(C등급)가 포함됐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00개 중소기업 가운데 54개는 `C등급`을 받아 채권단과의 협의로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추진된다. `D등급`을 받은 58개 중소기업은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도모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엄정한 기준을 통해 살릴 수 있는 기업에는 신속한 지원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험을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제조업이 53개사, 비조제업이 59개사였다. 골프장운영업 등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23개사로 전년보다 283.3%(17개) 증가했다. 금감원은 B등급 또는 C등급으로 평가된 중소기업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만큼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신규자금 등 적극 금융지원을 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특히 B등급 업체 중 40개사에 대해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적용해 신규 자금 등 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실 징후 기업에는 재무구조개선 특별 약정을 체결해 자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미이행 시 시정 권고와 신규 여신 중단 외에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발행도 일부 제한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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