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개발자, 삼성 사물인터넷 플랫폼 `SAMI` 개발한다

애플에서 1년 가까이 시리 개발을 감독했던 기술자 루크 줄리아(Luc Julia)가 삼성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프로젝트에 합류했다고 PC월드가 10일 보도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과 센서를 활용해 모든 물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출처:PC월드
출처:PC월드

지난해 애플을 떠난 루크 줄리아는 최근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삼성 혁신 연구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복합 상호작용을 위한 삼성 아키텍처(SAMI)`를 시연했다. 그는 손목에 차고 생체리듬을 측정하는 핏빗과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 장비를 입은 후 발표 무대를 수분 동안 뛰었다. SAMI로 신체 데이터를 수집·처리해 앱으로 표시되는 원리와 과정을 관객에게 설명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SAMI는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장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웨어러블 컴퓨팅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나 자동차 제조사 등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통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다. SAMI에는 시리와 유사한 음성인식 기술이 사용된다.

줄리아 부사장은 “SAMI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가 어떤 장비에 있든지 원래 형식 그대로 수집해 표준화한 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장비에서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부사장은 삼성이 SAMI 개발을 위해 50여 협력사와 일한다고 밝혔다. 핏빗뿐만 아니라 스마트와치 제조사 페블, 심장 모니터 장비 제조사 바이탈 코넥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6개월 전 SAMI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3~5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