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1년 가까이 시리 개발을 감독했던 기술자 루크 줄리아(Luc Julia)가 삼성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프로젝트에 합류했다고 PC월드가 10일 보도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과 센서를 활용해 모든 물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출처:PC월드](https://img.etnews.com/photonews/1311/496384_20131110134702_960_0001.jpg)
지난해 애플을 떠난 루크 줄리아는 최근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삼성 혁신 연구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복합 상호작용을 위한 삼성 아키텍처(SAMI)`를 시연했다. 그는 손목에 차고 생체리듬을 측정하는 핏빗과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 장비를 입은 후 발표 무대를 수분 동안 뛰었다. SAMI로 신체 데이터를 수집·처리해 앱으로 표시되는 원리와 과정을 관객에게 설명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SAMI는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장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웨어러블 컴퓨팅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나 자동차 제조사 등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통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다. SAMI에는 시리와 유사한 음성인식 기술이 사용된다.
줄리아 부사장은 “SAMI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가 어떤 장비에 있든지 원래 형식 그대로 수집해 표준화한 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장비에서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부사장은 삼성이 SAMI 개발을 위해 50여 협력사와 일한다고 밝혔다. 핏빗뿐만 아니라 스마트와치 제조사 페블, 심장 모니터 장비 제조사 바이탈 코넥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6개월 전 SAMI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3~5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