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1월 연구학원도시로 첫 삽을 뜬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가 이달 말 40년을 맞이한다. 지역 주민 80%가 농업에 종사했고 전체 면적의 20%는 포도·복숭아밭이었던 대덕이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단지로 변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있던 홍릉연구단지를 넘어서는 연구단지가 목표였던 대덕특구는 대한민국을 세계적 과학강국으로 발돋움시킨 주역이다.
대덕특구는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입주를 시작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가 차례로 자리를 잡으면서 과학기술 메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1993년 개최한 대전엑스포는 대덕특구를 글로벌화에 눈 뜨게 한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출연연 퇴직자들이 벤처 창업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덕특구와 주변에는 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어우러져 있다. 기업·연구소·대학 간 활발한 소통과 네트워킹으로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은 물론이고 창업을 활성화해 기업이나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개발과 응용연구 중심의 연구개발특구와 과학벨트의 기초과학 역량을 연계해 국가 과학기술 허브 기능을 확대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창업과 벤처를 육성하는 과학기술 사업화를 실현하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
대덕특구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형 네트워크 지원체제를 강화해 산학연 교류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혁신클러스터 등과 손잡고 대덕특구 모델을 글로벌화해 세계 속에 대덕특구를 심어야 한다.
과학기술인의 땀과 열정 애환이 녹아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산실인 대덕특구가 4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변화를 위한 도약대에 섰다. 지난 40년간 창출한 우수한 과학기술과 연구인력, 인프라,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미래 창조 비전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 대덕특구가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메카를 넘어 세계에서 빛나는 창조경제 요람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