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잡아라" 中 전자상거래, `반값`에 무료배송까지

수억명의 중국 싱글 남녀가 일제히 온라인쇼핑에 나서는 `싱글 데이(Single Day)`를 앞두고 현지 전자상거래 업계가 파격적 프로모션 카드를 연이어 꺼냈다. 물류 업계도 10배 이상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고자 30%에 가까운 인력을 충원한다.

"11월 11일 잡아라" 中 전자상거래, `반값`에 무료배송까지

CCTV는 징둥·알리바바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11일 `싱글 데이`를 맞아 반값 할인과 무료 배송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네 개의 1이 모인 `더블 일레븐`으로 구성돼 `광군지에(光棍節)` 혹은 `싱글 데이`라 불리는 이 날은 짝이 없는 남녀의 특별한 날로 여겨지는 중국판 밸런타인데이다. 5년여 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쇼핑 축제로 마케팅을 펼친 뒤 단기간에 전자상거래 최대 성수기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의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2만여개 판매업자는 이날 50% 할인 행사를 연다. 알리바바는 이날 3만여개 오프라인 상점까지 참여시켜 온라인 쇼핑 축제를 거리까지 확산했다. 징둥은 한 달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 등 가전 할인행사도 펼친다. 월마트가 최대 주주인 식품 유통 쇼핑몰 이하오디엔은 수입 식품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황즈숑 이하오디엔 부사장은 “창고를 확장하고 직원도 준비시켰으며 11월을 위해 특별 투자를 했다”고 자부했다.

11일 하루에 팔리는 온라인 쇼핑 물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베인컨설팅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고객은 브라질 전체 인구보다 많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이날 하루에만 191억위안(약 3조3380억원) 어치를 팔아 미국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전체 매출의 갑절을 넘어섰다. 사이버먼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후 돌아오는 첫 번째 금요일로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의 날이다.

물류 업계는 온라인 쇼핑 폭증에 따른 배송 대란에 대비한다. 지난해 물류기업 션통이 15만명의 직원을 동원해 이날 하루 처리한 배달은 무려 800만건이 넘는다. 양징하이 션통 HR담당 총괄은 “이날 하루에만 30% 인력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보너스도 두둑이 챙겨놨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