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인메모리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외산 업체들보다 일찌감치 인메모리DB 시장을 개척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던 것이 국산 DB업체를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리얼타임테크·선재소프트·알티베이스 등 국산 인메모리 DB업체들이 증권, 국방 등 틈새 시장공략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전문 업체인 티베로 역시 최근 인메모리 기술을 통해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인메모리 DB는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DB를 뜻한다. 기존 디스크에 저장해서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활용률이 저조했지만 이제는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빠른 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적합한 이유다.
리얼타임테크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통계청, KT, 국토해양부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인메모리 DB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공간정보 데이터 분석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종욱 리얼타임테크 사장은 “지난해 매출 27억원에서 올해 48억원까지 끌어올렸다”며 “인력을 보강해 더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재소프트는 한국거래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의 메인 DB로, 한화투자증권의 차세대 시스템 등 증권가의 핵심 시스템으로 적용됐다. 외산 DB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 속도는 빠른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인메모리DB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해온 알티베이스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아시아 DBMS기업 가운데 최초로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에 등재됐다. 알티베이스는 새롭게 해외 지원 인력을 보강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철 알티베이스 사장은 “SAP, 오라클 등 외산 업체들의 인메모리 컴퓨팅 과열 마케팅에 오히려 국산 기업들이 덕을 많이 봤다”며 “이제는 고객들에게 인메모리 DB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인메모리 DB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국산 업체들도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대표 인메모리 DB 업체 현황
(자료:각사 취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