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강타 필리핀, 인터넷이 구조 활동 일등공신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 피해자 구조에 인터넷 서비스가 큰 도움을 준다고 11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현지 방송국이 재난방송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 서비스가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필리핀의 항구도시 타클로반이 태풍 `하이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폐허를 헤치고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나오고 있다. <타클로반(필리핀)=AFP연합>
필리핀의 항구도시 타클로반이 태풍 `하이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폐허를 헤치고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나오고 있다. <타클로반(필리핀)=AFP연합>

다른 재해 현장에서도 그랬듯이 구글은 `위기 경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특정 지역의 재해 상황을 올릴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태풍의 경로를 추적하고 피해 정도를 파악한다. 산사태가 발생한 곳과 침수된 지역, 통신 시설 장애가 있는 곳을 표시한다. 피해 지역 인근 구조센터와 병원, 임시대피소도 확인 가능하다. 단순히 재해 정보만이 아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자선물품과 구호금 모금 활동도 이뤄진다. 필리핀 정부 역시 서비스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조한다.

구글 지도와 별도로 필리핀 정부도 인터넷으로 재해정보를 전한다. `프로젝트 노아`란 이름의 이 재해정보 플랫폼에는 기상 정보와 재난 지역 정보가 모인다. 지도 위에 폭우 지역과 범람 지역을 표시하고 안전한 대피소 위치를 보여준다. 인포그래픽 기반의 깔끔한 정보 전달이 장점이다. 필리핀 정부는 트위터 계정(@GovPH)도 운영한다. 트위터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하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요청한다.

많은 단체와 시민도 트위터 해시태그로 재해정보를 공유한다. #YolandaPH로 날씨 정보와 인근 구조대 연락처를 나눈다. 재해 지역 사진과 동영상도 끊임없이 올라와 생생한 정보를 확인한다. #RescuePH에는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의 위치 정보가 모인다. #ReliefPH에는 구호품 제공 장소와 이용 가능 물품 정보가 공유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