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종 내년 상고하저 흐름

동양증권은 올해 TV수요 감소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 TV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상고하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선호주(Top pick)는 최근 주가가 바닥권인 LG디스플레이와 중대형 전지 성장세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I를 꼽았다. 어규진 K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올해 대형패널 부진 기저효과와 중국 보조금 정책 재개 및 스포츠 이벤트가 겹치면서 내년 TV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 연구원은 내년 디스플레이 장착 IT기기 전체 출하량은 전년대비 8.6% 증가한 26억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올해 대비 22.8%증가), 태블릿PC(38.5%증가)의 성장이 IT기기 출하량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장률은 전년(41.4%) 보다 소폭 하락하겠지만 올해 연말부터 시작될 플렉서블 패널의 본격 시장 확대로 디스플레이 업종이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태블릿PC는 삼성전자가 태블릿PC 1억대 판매라는 내부목표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올해와 마찬가지로 IT기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동양증권은 예상했다.

어 연구원은 “최근 2년동안 역성장했던 LCD TV판매도 재고감소와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내년에는 전년비 3.6% 증가한 2억880만대를 판매하며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결국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TV시장의 상고하저 흐름 속에서 플렉시블 OLED패널, 삼성전자 하이엔드 태블릿PC 등 신제품 출시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요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IT부품업종 최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를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TV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하락 우려감으로 주가는 급락했지만,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3배 영역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됐던 역사적 저점 부근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BMW i3 출시와 테슬라향 배터리 공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시장 확대 등 중대형 전지 성장세가 지속되며 실적 부담을 줄여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