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국내외 멘토들과 대화를 거듭하면서 고민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연습을 반복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앞에서 영어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 익숙해짐을 느낍니다.”
일주일간의 영국 런던 일정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관련 기관과 투자자를 만나며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이어온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의 목소리다. 이들은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영국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범 사례인 미국의 주요 엑셀러레이터 관계자와 투자자를 만나 비즈니스 모델과 해외 시장 진출 방안,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 등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일정은 계속적인 스타트업 지원 기관 방문과 현지 전문가를 상대로 한 강도 높은 피칭 실전 연습으로 이어졌다. 피칭 연습은 단지 영어 표현이나 발표 기법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영국 테크시티나 미국 500스타트업 등 스타트업 지원 기관 전문가들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 접근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거듭하면서 참여 기업이 사업 방향을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모바일에서 외국어 단어 뜻을 쉽게 찾아보는 `비스킷`을 내놓은 크로키의 김대윤 COO는 “사전과 온라인 교육 도구 중 하나에 주력하라는 조언을 계속 받았 다”며 “사업의 초점을 정확히 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변광준 아주대 교수,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 임정욱 스타트업인큐베이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국내 멘토들도 매일 밤 스타트업 기업과 일대일로 붙어 회사 전략 고민과 발표 자료 수정을 도왔다.
프랭크 미한 스파크랩글로벌벤처스 파트너는 “한국은 게임, 메시징, 교육 분야 등에 강하다”며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시장 관심을 가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런던 임페리얼공대에서 열린 한영 창조경제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젊은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돼 달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백주흠 스투비플래너 대표는 “정부 지원 정책이 여러모로 자원과 시간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와 런던 테크시티의 스타트업 협업 공간은 국내 관련 정책에 참고할 만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영국 캠퍼스 런던이나 미국 네스트GSV·500스타트업 등은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자 등이 자유롭게 모여 교류하고 대기업이나 각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혁신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케이반 바루먼드 네스트GSV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세계에 공유해 의료, 교육, 교통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세계에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K스타트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구글코리아 등이 협력, 세계 시장에 도전할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실리콘밸리·런던 등을 방문,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고 투자자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너제이(미국)=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