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펀드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스터리 쇼핑`을 벌인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장이 자가 고객을 가장해 금융회사를 방문 혹은 전화 등으로 금융상품의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제도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올 9월부터 12월까지 총 52개 금융회사의 2160개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대상상품은 펀드, 변액보험, 파생결합증권(ELS, DLS) 등이다. 미스터리 쇼핑은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펀드는 28개 펀드판매사의 570개 점포, 변액보험은 19개 보험회사의 보험설계사 540명, 15개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300개 점포가 대상이다. 파생결합증권은 25개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의 570개 점포 및 8개 DLS 판매사의 180개 점포를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작년 ELS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처음 실시한데 이어 올해 DLS에 대한 검사도 벌이고 있다. 또 과거 평가결과가 부진했던 변액보험은 평가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증권회사도 새로 평가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유사한 평가항목을 축소하고 상품 내용과 투자위험 위주로 평가토록 하고 불완전판매 개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고위험상품 판매비중, 부적합상품 판매비율, 고령자 판매비율 등도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이달 말 공개할 것”이라며 “변액보험과 파생결합증권도 조사가 끝나는데로 순차적으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위험도 중심의 미스터리쇼핑 운용방안을 마련하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투기성 금융상품 출현 등에 대해서는 시의성 있는 암행 현장점검 등 다양한 조사방식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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