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고 갈고 끓이고 즐기고” 올인원 커피메이커 등장

"가장 공정하고 신선한 커피로 소비 구조 완전히 바꿀 것"

“볶고 갈고 끓이고 즐기고” 올인원 커피메이커 등장

단 한번의 조작으로 커피 제조 전 과정을 해결하는 ‘올인원’ 커피메이커가 나올 예정이다. 제조사 측은 이 제품을 통해 커피 소비 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보나버드(Bonaverde) 커피 머신’은 세계 최초의 올인원 커피메이커다. 이전에도 로스팅된 원두를 갈아 커피로 내려주는 제품은 있었지만, 이 제품은 아예 초록색 생 원두를 쓴다. 그라인딩뿐 아니라 로스팅 과정까지 커피 머신 안으로 집어넣은 것이다. 개발은 거의 끝난 상태로,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양산을 위한 모금이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원두를 볶고 가는 로스팅, 그라인딩 과정은 커피의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나버드 커피 머신에서도 로스팅 온도와 그라인딩 굵기를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직접 제조해 마실 수 있는 셈이다. 개발 과정에서 1만5,000명 이상이 이 기기로 만든 커피를 시음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에서 커피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12~14분 정도다. 커피 콩을 볶는 데는 3~4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볶은 원두를 식히는 과정 때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로스팅에 사용된 열은 물을 예열하는 데도 사용된다.

“볶고 갈고 끓이고 즐기고” 올인원 커피메이커 등장

회사 측은 이 제품을 통해 커피 소비 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원두를 가공하는 과정 없이 농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장 공정하고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커피 머신에 그치지 않고 커피 원두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인원 커피머신인 동시에, 새로운 단계의 공정무역 커피를 위한 기기인 셈이다.

이처럼 ‘착한 혁신’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한지 하루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13만5,000달러라는 목표액을 넘어 14만달러(약 1억5천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보나버드는 약 2년 전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135 종류의 시제품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10월쯤 첫 배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킥스타터에서 300달러 이상을 후원한 이들은 이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