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스로도 10대 액티브 사용자의 감소를 인정했지만 최근 글로벌 웹인덱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들의 탈(脫) 페이스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포브스는 글로벌 웹인덱스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해 10대들의 소셜 서비스(모바일 앱 포함) 선호도 조사에서 페이스북보다 위챗, 바인, 플리커 등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메신저와 동영상 공유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 10월 말 데이비드 이버스만(David Ebersman)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보고 미팅에서 “미국 내 10대들의 페이스북 사용은 꾸준하다”면서도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일 사용자 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초 퓨어인터넷리서치에서는 청소년들이 부모와 페이스북을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웹인덱스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셜 서비스 및 모바일 앱 순위를 조사한 결과, 페이스북은 5위에 불과했으며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위챗이 1위를 차지했다. 위챗은 순위보다도 1021%라는 엄청난 성장률이 더 눈길을 끈다.
글로벌 웹인덱스는 소셜 서비스에 대한 10대 청소년들의 액티브 활용(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누르는 것 이상)을 전 세계 30개 국가 16~19세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10대 액티브 사용자는 올해 1분기 76%에서 3분기 56%로 떨어졌다.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네덜란드(52% 감소)였으며 미국 청소년들은 16% 감소했다.
페이스북에서 이탈한 청소년 사용자들은 대신 위챗,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과 같은 모바일 채팅 서비스, 사진 공유 앱으로 옮겨 갔다. 위챗의 경우 성장률이 엄청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에 1021% 성장했다.
2위는 사진 공유 앱인 바인(트위터 소유)이었으며 3위 역시 사진 공유 모바일 앱인 플리커다. 성장률 또한 639%, 254%로 높다. 그 뒤는 스카이프와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순이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톱20 내 들지 못했다.
톰 스미스 글로벌웹인덱스 CEO는 “메시징 및 동영상·사진 공유 앱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페이스북 메신저 앱도 페이스북 자체보다 더 높은 성장률(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페이스북 전체 서비스에 대한 10대 액티브 사용자는 17% 하락했다.
톰 스미스 CEO는 “이는 P2P형 소셜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위상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은 인적 네트워킹이 되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메시징, 사진 공유, 커뮤니티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링크트인도 마찬가지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의 소설 서비스 사용 환경이 모바일로 이동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모바일 환경으로의 이동은 트위터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트위터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뉴스에 액세스할 수 있고 TV 프로그램 혹은 셀러브리티들과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구글플러스 역시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콘텐츠 덕분에 페이스북과는 달리 10대 사용자들이 여전히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챗은 모바일 단말기 업체들의 중국 시장 우선주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유럽의 청소년들은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시장과 동남아 일부에서만 사용되는데도 1위를 차지했다.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Tencent)는 위챗의 월 액티브 사용자가 2억5000만이라고 주장했다. 위챗은 중국어 채팅 앱인 웨이신(WeiShin)의 영어 버전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