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 빠른 프로세서, 얇은 스마트폰, 광대한 소셜 네트워크 등이 아니라 누가 가장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짓는가 하는 경쟁이다.
13일(현지시각) 기가옴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MS 등이 펼치고 있는 친환경 그린 데이터센터 건축 경쟁을 소개했다. 지난해 애플은 데이터센터에서 석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 또한 데이터센터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화장실 용수를 사용하는 등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그린데이터센터 건축 경쟁에 페이스북이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아이오나주 앨투나시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축하며 이 데이터센터는 온전히 풍력 발전에만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2014년에 오픈하며 2015년부터 풍력으로만 데이터센터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페이스북의 네 번째 데이터센터지만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로는 두 번째다. 페이스북의 첫 번째 재생에너지 사용 그린 데이터센터는 스웨덴 룰레오(Lulea)에 위치해 있다.
페이스북의 앨투나 데이터센터는 아이오나주 웰스버그에서 추진 중인 풍력 프로젝트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웰스버그 풍력 프로젝트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MidAmerican Energy)가 소유, 운영하며 현재 시설 건축 중이다.
페이스북은 “앨투나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결정적 이유가 이 도시에서 새로운 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었으며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신축이 이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MS도 미 와이오밍주 샤이엔(Cheyenne)에서 그린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MS의 샤이엔 데이터센터는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근처 폐수처리장에 위치한 300킬로와트의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M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형 메탄 연료전지를 서버 랙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아보고 있다. 일종의 소형 발전소를 데이터센터 내에 설치하는 것이다. 최근 이에 대한 자사의 노력을 기술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MS의 이론에 따르면 10~20킬로와트의 연료전지를 수천개 사용하게 된다. MS 글로벌 파운데이션 서비스의 수석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인 션 제임스는 “일반적으로 대형 터빈에서 요구되던 전력 효율성을 서버 랙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전에 어디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연료전지 기술의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베이도 연료전지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미 유타주에 위치한 이베이의 데이터센터에서는 근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부터 획득하는 폐기물에너지를 사용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