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를 직접 사용해온 해외 유력 IT업체가 현지 제품 공급자로 나서 주목된다.
17일 국산 SW 전문기업 지티원은 일본 최대 IT서비스 기업인 NTT데이터와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TT데이터는 지티원의 일본 최대 고객이다.
NTT데이터는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그룹의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일본 IT서비스 분야 1위 기업이다.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NTT데이터는 4년 전 SI사업의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던 중 지티원의 애플리케이션 자동분석 솔루션인 `체인지마이너`를 도입했다. NTT데이터는 사내 일부 프로젝트에 우선 적용해 제품 기능과 성능을 확인한 뒤 외부 SI사업에도 대대적으로 적용했다.
지티원의 체인지마이너는 자동으로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 분석과 품질 검사를 하는 솔루션이다. NTT데이터는 SI프로젝트 시 반드시 필요한 업무현황 분석(AS-IS 분석) 단계에서 적용 효과를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스 코드 변경에 따른 장애도 예방할 수 있었다.
솔루션 성능을 충분히 검증한 NTT데이터는 지티원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총판 역할을 자처했다. 단순 제품 영업뿐 아니라 기술지원 서비스도 도맡았다. 일본 유력 IT서비스업체가 한국 SW를 직접 도입해 적용하고 현지 공급까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티원측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NTT데이터의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신뢰를 높였던 것이 이번 계약 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용 지티원 사장은 “NTT데이터와의 총판계약을 통해 지티원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가 확보됐다”며 “일본 최대 IT서비스 기업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