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시장은 원엔 환율 하락세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내린 달러당 10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보다 1.1원 오른 달러당 1069.0원에 개장했지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장 초반에 하락 반전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환율은 추가 하락했지만, 원엔 환율이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추가 하락은 일단 제한됐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2원 수준으로, 장중 기준으로는 2008년 9월 22일(100엔당 1041원),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9월 19일(100엔당 1060원)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원엔 환율 하락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원엔 재정환율이 4년 8개월 만에 100엔당 1100원대가 무너졌을 때에는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