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스냅챗, 구글 손길도 뿌리쳐?

약 4조원 인수 제안에도 "No"

콧대 높은 스냅챗, 구글 손길도 뿌리쳐?

인기가 치솟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Snapchat)이 구글의 인수 제안도 거절했다는 루머가 나왔다. 앞서 이 회사가 페이스북의 3조원에 이르는 인수 제안을 뿌리쳤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버지, 밸리웨그 등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15일(현지시각) 기가옴 설립자 옴 말릭(Om Malik)의 트윗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구글은 인수 가격으로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40억 달러(약 4조2,5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수 후에도 스냅챗을 독립적인 앱으로 남겨두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안은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페이스북이 두 번이나 스냅챗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처음 10억~20억 달러를 제시했다가 다시 값을 높여 30억 달러(약 3조1,000억원)을 불렀으나 스냅챗 측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스냅챗 CEO는 회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이런 제안들을 뿌리친 것으로 보인다. 스냅챗은 설립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대들의 사용이 무섭게 늘어나며 급성장하고 있다. 아직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도 아니지만, 거액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슈피겔로서는 값어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스냅챗에는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말 그대로 읽고 태워버리는, 읽은 메시지나 사진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이다. 스냅챗이 10대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비결이다.

스냅챗은 아직 신생 기업이지만 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앞서 세워진 지 8년이 다되도록 수익을 내지 못하던 트위터조차 기업공개(IPO)에서 250억 달러(26조5,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