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예브기니 빈센트 이마노 필리핀 민다나오섬 주지사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OECD) 지원으로 필리핀 라귄딩간에 국제공항을 건립했습니다. 한국 IT와 항공 기술에 새삼 놀랐습니다. 앞으로 필리핀 항공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을 눈여겨보겠습니다.” 예브기니 빈센트 이마노 필리핀 민다나오섬 주지사는 한국과 필리핀 간 OECD 협력이 많은 기간산업에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포리너]예브기니 빈센트 이마노 필리핀 민다나오섬 주지사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라귄딩간공항은 민다나오섬 북부 항공수요 급증으로 포화상태인 카가얀 디오로공항을 폐쇄하고 만든 지역 거점 공항이다. 국내 자체 설계와 시공으로 공항 개발에 참여한 사례는 있지만 해외에서 한진중공업 등 우리 기업이 설계와 감리용역을 맡아 모든 사업을 총괄한 것은 라귄딩간이 최초다.

예브기니 주지사는 “항법지원 설비의 경우 유럽 ODA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지만,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장기 저리 EDCF 지원으로 한국 기업에 공사를 발주했다”며 “다른 민간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과 활발한 협력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사상 최대의 태풍 하이옌으로 복구 작업이 한창인 예브기니 주지사는 “한국의 EDCF 지원 영역이 보다 확대되길 바란다”며 “필리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국 정부에 투자 강화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항공 분야에서 한국의 IT와 시공능력을 활용해 필리핀 중장기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필리핀 정부는 2016년까지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외국인과 5600만명의 내국인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인프라 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주요 항공 거점 관광지와 생산, 소비 기지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 효율적인 교통 연계망 구축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항공 부문에서 경험을 쌓는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예브기니 주지사는 “한국 기술로 지어진 라귄딩간공항은 필리핀 북부 민다나오섬 산업발전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필리핀 5대 거점지역 개발권 중 하나의 관문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리핀의 민관협력 방식을 통한 프로젝트 조달과 운영, 유지 사업에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