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지역 온라인 애플스토어에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판매를 시작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쓴 아이패드 미니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태블릿PC인데 너무 조용한 출시다.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고객을 자랑으로 여기는 애플이 왜 이렇게 조용히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내놨을까.

BGR는 물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아이패드 미니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고객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데 실망했다. 높은 기대에 맞춰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는 예상대로 레티나를 달고 나왔다.
BGR는 이디 데일 인터넷 마케팅 전문가를 인용해 핵심 부품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한 출시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대 쇼핑 시기인 4분기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최대 230만대 밖에 공급을 못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아이패드 미니의 첫 사흘 판매량이 약 200만대임을 감안하면 며칠 물량 밖에 안 되는 셈이다. 온라인에서만 팔아 고객을 줄 세웠다 돌아올 원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샤프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데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 로다 알렉산더 분석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수율이 낮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공급량이 내년 초까지 터무니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토페카 캐피털 마켓 브라이언 화이트 연구원을 인용해 “연말 쇼핑 성수기에 심각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12일 주문한 아이패드 미니 32GB 와이파이 모델이 열흘 후인 22일 배송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아이패드 크리스마스가 예상된다”고 말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애플은 매년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아이패드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미니 레티나 공급 부족은 목표치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