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이 나왔고 X박스원도 출시를 눈앞에 뒀지만 지금은 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이어 신형 비디오 게임기를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구매 시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형 게임기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때문이다.
매번 신형 비디오 게임기는 나올 때마다 더 좋아진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는데 이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없다. 지난 15일 소니가 내놓은 PS4는 하드웨어만 놓고 보면 최고의 비디오 게임기다. 문제는 PS4용으로 나온 신작이 몇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PS3과 PS2용 게임은 무용지물이다.
초기 하드웨어 문제도 속속 보고됐다. 올싱스디는 PS4 초기 모델 일부에서 과열과 TV접속 오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문제에도 소니는 발매 첫날인 15일 PS4 100만대를 팔았다. PS3가 출시 두 달만에 100만대를 판 것과 비교하면 일단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원도 다르지 않다.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췄지만 X박스원에서 현재 즐기던 블록버스터 게임을 하려면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물론 PS4와 X박스원에서 `콜오브듀티:고스트`와 같은 인기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PS3와 X박스360용도 나왔다. 굳이 400~500달러를 써가며 지금 새 비디오 게임기를 살 이유가 없다.
스티브 코바치 비즈니스인사이더 모바일 기기부분 편집장은 “지금 PS4와 X박스원을 사는 건 연료가 없는 자동차를 사는 꼴”이라며 “진정한 게이머는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풍부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사는 수천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PS3와 X박스360 용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 수밖에 없다.
지금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다. 비디오 게임기는 매년 가격이 하락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신형 게임기 가격을 내릴 게 분명하다. 두 회사는 매번 신제품 출시 1년이 지나면 가격을 인하한다. 이미 구형 비디오게임기가 있다면 올해보다 내년 성탄절 세일 때 100달러 정도 인하된 가격에 구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