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현락 사외이사(세종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 몫 위원으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선임됐다. 다만 추천방식은 오는 25일 열리는 CEO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사임한 이석채 전 회장의 후임을 추천하기 위한 CEO추천위원회는 이 위원장과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7명 전원과 김일영 사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1인 몫으로 선임된 김 사장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난 6일 아프리카 출장을 위해 출국하려 했으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나가지 못하는 등 검찰의 직접적인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 추천위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사장 대신 유력한 추천위원으로 거론된 표현명 CEO 직무대행(T&C부문 사장) 역시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사라는 점과 비상경영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추천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KT 정관상 CEO추천위원은 CEO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KT 이사회는 이에 대해 “현재 두 명의 사내이사 중 표 사장은 CEO 대행으로 경영 계획, 현장 방문 등 업무에 전념하고 CEO 추천 관련 활동은 김 사장이 분담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차기 CEO 후보라는 점보다 비상경영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후보자 공모 과정을 거칠 것인지는 이날 결정되지 않았다. KT 이사회 한 관계자는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일정 등 세부 진행 사항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며 “가장 유능한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추천위원회 구성 외에 새로운 CEO 후보에 대한 심사 기준 등도 새롭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 정관에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등` `경영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경영실적, 경영기간 등` `기타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의 네 가지 심사 기준 항목이 있다.
이사회 관계자는 “기존 심사 기준에 `개혁·혁신 추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을 추가해 보다 KT의 수장으로서 걸맞은 인물을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