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초등학생에게 프로그래밍 가르친다

핀란드가 초등학생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작한다고 매셔블이 18일 보도했다.

알렉산더 스터브 핀란드 유럽담당 장관은 “초등학교에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교육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세대에 코딩을 가르치는 일은 굉장한 아이디어”라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체계적 교육 제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앱 개발 등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기술에 친근감을 갖게 해 향후 언제든 관련 재능을 꽃피우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웃 나라 에스토니아의 움직임이 핀란드 정부에 자극을 줬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20개 초등학교에서 자바와 C++ 등 프로그램 언어를 교육하는 `프로그 타이거`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기술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키아 몰락 후 휘청이던 핀란드 경제가 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교훈이 됐다. 앵그리버드로 인기를 끈 `로비오`와 소프트뱅크 매각으로 유명세를 탄 `슈퍼셀`이 주역이다. 로비오와 슈퍼셀의 성공으로 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허브로 거듭났고 수많은 인재가 창업을 위해 핀란드로 몰려들고 있다. 스터브 장관은 “노키아가 몰락한 후 재능 있는 스타트업이 핀란드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전 어느 세대보다 용기 있고 명석하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 육성에도 의지를 보였다. 그는 “게임은 두뇌와 신경계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부모가 자녀의 게임을 막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핀란드 정부는 게임 산업이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력 게임 회사가 핀란드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