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포르셰 디자인과 협력해 2350달러(약 250만원)짜리 고가 스마트폰 `P9982` 내놨다고 더 글로브앤메일이 보도했다.
올해 초 블랙베리가 내놓은 풀 터치 스마트폰 `Z10`에 고급 스포츠가 브랜드 포르셰가 외관을 디자인한 제품이다. 내부 저장 메모리 용량은 기존 16GB에서 64GB로 늘렸다. 화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Z10과 같지만 외관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이탈리아산 악어가죽을 둘렀다. 런던 해롯백화점과 포르셰 디자인 스토어에서 500대 한정 판매다. 영국 초고가 휴대폰 기업 버투를 연상시킨다. 버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고 P9982는 블랙베리 OS를 쓴다.
![포르셰가 블랙베리 추락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0/500479_20131120184818_329_0001.jpg)
더들로브앤메일과 포브스 등 외신은 과연 이 스마트폰을 누가 살지 모르겠다며 고가 스마트폰이 침몰하는 블랙베리호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비판했다. 버투는 앱 생태계가 잘 갖춰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부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P9982는 내세울 것이 외관 디자인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블랙베리는 여전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인 잭 골드는 “존 첸 CEO가 1년 반 안에 회생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투자가의 신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은 블랙베리 주가가 2달러 아래로 하락하지 않은 점이다.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왔던 블랙베리는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독자 생존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