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청소년 성매매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고 20일 중국 공영방송 CCTV가 보도했다. CCTV가 베이징과 광저우, 선진, 항저우 등 주요 도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성매매에 쓰는 별도 위챗 계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에 있는 위챗 사용자를 연결하는 `주변인 찾기(People Nearby)` 기능을 이용했다. 별도 계정으로 로그인해 근거리에 있는 남성에게 채팅으로 말을 걸고 성매매를 제안한다.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 CCTV는 위챗도 성매매 악용을 알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챗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가입을 위한 실명 인증 절차가 없어 개인이 다른 이름으로 얼마든지 여러 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CCTV 보도 이후 위챗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명한 실명인증 절차와 `주변인 찾기` 기능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챗 기본 서비스로 주변인 찾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플러그인으로 서비스를 더하고 정부가 엄격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챗에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5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메모` 등 주변인 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다. 개인이 나쁜 의도를 갖고 서비스를 악용하는 건 기업이 막기 힘들다는 말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