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식탁에 오른다

식료품, 건강, 육아 용품 등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 출시할 듯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이 자사 상표(Private Brand, PB) 상품을 식료품 및 잡화로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마존, 식탁에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IT 전문매체 올싱즈디는 19일(현지시각) 아마존이 금융 분석가들에게 제공한 사업 추진 목록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외신은 이 목록에 “소모품 부문에서의 PB 사업 착수”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또 “고품질의 새 아마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소모품 PB 사업의 수석 제품 매니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소모품 사업 부문에는 식료품, 건강, 개인 용품, 육아 용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것인지, 아니면 복수의 품목을 공략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콧 스탄젤(Scott Stanzel) 아마존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PL(Private Label)로도 불리는 PB 상품은 유통 업체가 자체적으로 내놓는 브랜드를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업체 측이 이윤을 남기기 더 쉬운 구조다. 소비자 가격도 더 낮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식료품 분야가 원래 아마존의 약점이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유통의 특성 상 신선식품을 제대로 공급하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5년 전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라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올해 LA 지역까지 확장됐다.

아마존이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PB 상품까지 내놓는다면, 이는 매우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 슈퍼마켓처럼 운영될 경우 기존 대형마트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지금도 일부 품목에서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수건과 침구류 브랜드인 핀존(Pinzon), 배터리·키보드· USB 코드 등을 취급하는 아마존베이직스(AmazonBasics)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