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포인트 서비스, 폐쇄형으로 이동

주요 그룹이 포인트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전까지 가맹점 확보를 위해 주력했던 통합형 정책 대신에 그룹 계열사를 묶어 혜택을 주면서 로열티를 높이는 폐쇄형 모델로 급선회하고 있다. 포인트 제도는 회사가 특정 고객에게 현금에 준하는 혜택을 주고 공급자가 정한 원칙에 의해 사용하는 보상체계를 의미한다.

주요 그룹은 강력한 적립률과 혜택을 앞세운 `폐쇄형 그룹 포인트` 제도를 쏟아내고 있다. 롯데 멤버스, GS &포인트, SPC 해피포인트, CJ 원카드가 대표적이다. 포인트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신세계도 자체 폐쇄형 포인트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쇼핑·식음료·문화·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GS는 주유와 교통·유통·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포인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CJ도 다양한 식음료 계열사와 유통 계열사 앞세워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포인트 제도가 폐쇄형으로 선회한 데는 강력한 적립률과 사용 편리성 때문이다. 변승현 에이티커니 파트너는 “이들 그룹은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로 풀어낼 수 있는 계열사를 보유해 다른 가맹점과 제휴할 필요성이 없다”며 “포인트를 수익 사업 목적이 아닌 고객 로열티를 확보해 고객의 다양한 소비 정보를 축적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적립률은 롯데멤버스가 최고 1%, 해피포인트는 최고 5%까지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나 이통사가 제공하는 포인트는 통상 0.1% 수준이다. 여기에 제휴 가맹점 수가 많을수록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통합형 포인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이다.

세계 포인트 시장은 홍콩의 GDP 수준인 160조원에 달하며 국내는 4조원 수준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