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비친 문자를 번역해주는 구글 글라스용 앱이 나왔다. 스마트폰에도 있던 앱이 지만, 웨어러블 기기에 더 적합하다는 평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여행 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라스용 ‘워드 렌즈(Word Lens)’는 말 한 마디로 눈 앞에 비친 글자를 번역할 수 있는 앱이다. 음성인식 초기화 명령인 “OK, Glass”를 말한 뒤 “번역해(Translate This)”라고 말하면 바로 작동한다.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있던 앱을 구글 글라스로 옮겨놓은 모양새지만, 직관적인 UI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더 높다. 외국 여행 시 간판이나 표지판 등을 읽을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앱 자체에 각 언어 별 10,000개 가량의 단어를 담은 사전을 탑재한 덕분이다. 비슷한 앱으로 구글이 직접 내놓은 ‘구글 고글’이 있지만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개발사인 퀘스트 비주얼(Quest Visual) 측은 워드 렌즈가 눈 앞에 비친 문자를 ‘재인쇄’한다고 강조한다. 눈 앞에 비친 배경을 그대로 둔 채 글씨만 번역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글꼴도 맞춰주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헬벡티아와 산세리프 글꼴에서 가장 잘 작동하고, 타임즈 뉴 로만 글꼴은 추가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오늘 공개된 구글 글라스의 새 개발 툴 GDK(Glass Development Kit)를 이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GDK를 통해 제작된 앱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고, 카메라와 GPS 등 구글 글라스의 모든 하드웨어 장치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 개발 툴은 아직 정식 배포되지 않았고, 우선 “시사회(Sneak Preview)” 버전으로 공개된 상태다.
구글 측은 GDK를 소개하며, 워드 렌즈를 비롯해 이 툴로 제작된 다양한 앱들을 시연해 보였다. 자전거 주행이나 조깅 시 활동 기록을 측정하는 ‘스트라바(Strava)’, 최초의 구글 글라스용 게임인 ‘스펠리스타(Spellista)’, 음식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올더쿡(Allthecooks)’ 등이 소개됐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