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파괴자들

`혁신(Innovation), 파괴(Disruption), 창조(Creation).`

세 가지 단어는 명사가 아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사다. 혁신은 실행할 때 힘을 발휘하며 파괴는 모든 것을 갈아엎는다는 뜻이다. 창조는 그 뜻 자체가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라 행위 자체다. 그래서 혁신과 파괴, 창조는 완성된 큰 그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이뤄가는 과정이 곧 완성일 수 있다.

[북스 클로즈업]파괴자들

많은 조직은 한결같이 어떻게 혁신하고 파괴하며 창조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전 세계에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주목하고 배우는 것도 이들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혁신 제품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정답을 알긴 어렵다. 그들 혁신에 이론은 없다. 그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투자하고 창업 한다. 혁신과 파괴, 창조의 아이콘인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은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한다. 계속 진화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에 잠식당하는 것을 알고 있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혁신가로 불린다. 저자는 이들을 `아웃라이어(Outlier)`라 불렀다. 아웃라이어는 다른 대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의미한다. 보통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는 특별한 사람이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혁신가로 키울지 고민하며 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바꾼다.

저자는 실리콘 밸리 혁신의 비밀을 스탠퍼드대 `디스쿨(D-School)`에서 찾는다. 디스쿨은 디자인 스쿨의 약자다. 하지만 이곳에서 의류나 자동차, 가구 등 전통적인 디자인은 가르치지 않는다. `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찾는다. 디스쿨은 학위와 학점도 없다. 스탠퍼드 대학원생이면 왜 이 수업을 들어야하는지 에세이를 제출한 후 승인받으면 된다. 디스쿨은 모든 전공자에게 열려 있어 다양한 학생이 모인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다양함과 다름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혁신, 파괴, 창조 실행방법은 `린 싱킹(Lean Thinking)`이다. 린은 `낭비가 없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계획만 하지 말고 실행하라는 논리다. 사업을 할 때 많은 사람은 사업계획 수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되도록 빨리 시작하라`가 우선이다. 인터넷과 오픈소스, 크라우드소싱이 바꾼 결과다.

사업계획은 계획일 뿐 실제 소비자와 접촉 후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3~5년 후를 예측한 사업 계획을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요 없는 예측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보다 빨리 소비자와 이용자를 만나 비즈니스 가설을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특별한 비밀을 파헤침과 동시에 출판 시장에 혁신과 파괴를 주도한다. 종이책을 사면 전자책 접속 권한을 준다. 내용이 업데이트 되거나 수정이 있으면 바로 독자에 알려준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볼 수 있는 `커넥티드 북`이다.

손재권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6000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